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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 즐길 수 있는 도로계획 수립 필요 ◈ 데일리 경기뉴스

경관 고려한 도로계획 수립 필요

지금까지의 도로는 목적지까지 편안하고 빠르게 도착할 수 있도록 이동성과 접근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됨에 따라 도로 주변의 환경 고려가 부족하였고, 그 형태도 넓고 일직선 중심의 도로를 추구하여 왔다. 그러나 국민의 소득수준 향상과 여가시간 증가로 관광 및 레저 활동이 늘어나면서, 단순한 이동과 접근 기능 외에도 안전하고 쾌적하면서 도로자체를 즐길 수 있는 경관도로의 건설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경관도로의 평가기법 개발방안’ 연구결과에 따르면 단순히 이동과 접근을 위한 기능이 아닌 보행과 자전거 통행, 경관의 감상 등이 통행의 목적이 되는 경관도로를 건설하고, 도로 주변의 환경을 보전하거나 인공적인 시설의 설치를 통해 도로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내 경관도로는 아직까지 개발되거나, 운영 중인 사례는 없다. 현재 국토해양부에서는 ‘아름다운 도로’로서 전국에 100여 개가 넘는 도로를 지정하여 시상을 하고 있으나, 이는 이벤트적인 성격을 지닌 것으로써 경관도로에 대한 일반인 및 관련 기관의 관심을 일으키는 데에만 한정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는 이미 경관도로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미국은 National Scenic Byway Program, 일본은 풍경가도, 독일은 관광가도 사업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테마를 가진 도로를 발굴하여 이를 관광 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 와서 국토해양부는 경관도로의 조성을 위한 기준과 관련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2009년까지 총 136억 원을 투자하여 경관도로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경관도로에 대한 사회적, 행정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경관도로의 정의, 유형, 평가방법 및 선정 기준 등에 대해 명확한 체계가 정립되어 있지 않으며, 관련 연구도 미비한 상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관도로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평가방법과 선정기준을 마련하고,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는 경관도로의 유형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경관도로는 도로 계획과 설계 시 경관을 고려하고,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노선을 선정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이와 함께 경관도로로서의 효과를 증진하기 위한 이용자 편의시설과 안전시설의 설치, 경관자원의 가시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도로 시설의 디자인과 적절한 설치방안 등이 수반됨으로써 경관도로로서의 가치는 증대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합리적인 경관도로 선정과 평가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기준 의사결정방법 중 하나인 AHP(Analytic Hierarchy Process)를 활용했다. 평가항목은 1단계로 도로주변의 경관적 가치, 도로 내부의 경관적 가치, 도로의 특성, 도로의 운영으로 분류했으며, 2단계로 역사ㆍ문화, 자연환경, 인공시설물, 위락요소 및 관광자원의 연계, 도로의 형태적 특징, 야간 조명 경관, 기능성, 안전성, 가시성, 법제도 마련, 관리기관의 운영능력으로 분류했다. 3단계로는 역사문화재, 지역의 생활양식, 도로의 기본속성, 전망시설, 편의시설, 교통사고건수, 교통혼잡도로 분류하여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하여 가중치를 도출했다.

전체 가중치를 종합해 보면 도로주변의 경관적 가치(0.382), 도로의 특성(0.269), 경관도로의 운영(0.196), 도로내부의 경관적 가치(0.154)의 순으로 중요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를 전문가 집단별로 분류하면 도시분야 전문가 집단에서는 도로주변의 경관적 가치(0.507), 도로 내부의 경관적 가치(0.175), 경관도로의 운영(0.172), 도로의 특성(0.146) 순으로 나타나 도로주변의 경관적 가치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통분야 전문가 집단에서는 도로의 특성(0.434), 도로주변의 경관적 가치(0.252), 경관도로의 운영(0.195), 도로 내부의 경관적 가치(0.119)의 순으로 나타나 도로의 특성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다시 말해 경관도로를 평가하는 심의위원을 선정할 때 어느 집단에 무게가 실리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경관도로에 대한 평가시 유의해야 할 사항이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는 관광객의 유치를 위해 역사문화 유적지나 관광지로 연계되는 도로를 정비하고, 경관이 수려한 도로에 대해 보존 및 관리를 위한 노력을 증대시키고 있다.  경관도로를 개별적으로 따로 관리하거나 운영하기 보다는 경관도로로서의 기능을 제고하고, 보다 큰 효과를 얻기 위해 다양한 경관도로가 조화된 복합 루트의 개발이 필요하다. 독일의 경관도로처럼 테마를 부여함으로써 경관도로 자체가 하나의 관광루트적인 성격을 지니도록 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 해당 경관도로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침도 향후 개발할 필요가 있다.

도로변에 설치된 방호벽이나 방음벽은 차량의 안전을 고려하고 도로 주변 주민들의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는 필수시설이다. 그러나 주행중인 차량의 종류, 또는 보행자의 시선높이에 따라 이러한 방호벽 및 방음벽이 해당 경관자원을 조망하는데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경관도로의 방호벽은 차량 운전자의 시야 중 가장 낮은 승용차의 운전석 높이를 감안하여 1m 이하로 설치하거나, 또는 케이블형 방호벽을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음벽 또한 운전자의 시야에서 주변 풍경의 조망이 가능하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경관도로에 부속되는 방호벽 등 도로시설물의 재질과 색채도 주변 경관자원과 조화되도록 계획하며, 자연환경이 중심이 되는 경관도로에서는 도로시설물의 재질 또한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재질을 살려서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빈약한 자연환경 하에서도 이와 같은 시설물 정비를 통하여 가치있는 경관도로로 재탄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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